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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감상일지

by 무엇보다도 2019. 5. 1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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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5/12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도 이유는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지만 망각의 동물이기에

이유는 기억이 나지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행동해버린다.

 

안좋은 기억을 금세 잊을 수 있는 것도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신경쓰고 싶지않은 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 것도

내가 겪은 일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를 보았다.

원래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화나 연출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목을 안 것을 오래되었지만

누군가의 혹평으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넷플릭스 추천에 뜬 것을 보고 무슨내용이기에? 하는 궁금함에 보기 시작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였고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낭만적인 엔딩이라는 생각은 든다.

 

영화에 나오는 10명 정도의 등장인물은 모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놀라울만큼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엔 충실하다.

 

내가 이 관계 속에 있었다면 어떤 역할이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사하라, 이거나 같은 반의 흔한 방관자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또는 쇼코와 친구지만 유즈루처럼 쇼코에게만 헌신하는 역할은 절대 아닌 사람.

가정일 뿐이라 입바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유즈루같은 타입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결정의 순간을 만난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순간보다 차악을 선택하는 순간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목소리의 형태에서 다루는 것들은 차악을 선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상적인 것'이 필요하다.

손 안에서 굴릴 때마다 만져지는 다양한 크기의 요철들을 

만져보고 확인해서 깎아 낼 것들은 깎아내고 채울 것들은 채워내며

두는 것이 좋은 것들은 그냥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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